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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를 비롯한 6개 관계 부처는 전날 ‘출국세 환급 정책 확대 및 입국 소비 확대에 대한 공지’를 발표했다.
출국세 환급이란 외국인 관광객이 떠날 때 사후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에 대해 부가가치세 약 11%를 돌려받는 제도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면세 혜택을 줌으로써 내부 소비를 유도하는 일종의 인센티브인 셈이다.
지금까지 환급 금액의 한도는 1만위안(약 197만원)이었지만 이를 2만위안(약 394만원)으로 두배 인상했다. 환급이 가능한 면세 상품의 금액 기준은 기존 500위안(약 9만8000원)에서 200위안(약 3만9000원)으로 낮췄다. 출국세 환급의 진입 문턱은 내리고 면세 혜택을 더 늘렸다.
세금이 환급되는 점포는 기존 A·B등급 외에 새로운 M등급을 추가했는데 이는 새로 문을 연 매장도 다른 관련 규정을 충족한다는 전제에 면세 점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문화관광부 산업개발부의 먀오 무양 주임도 “관광 명소, 휴양지, 문화박물관 행사장 등을 출국세 환급 상점으로 배치해 중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삶뿐 아니라 좋은 서비스를 홍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면세 혜택을 확대하는 이유는 그간 지속되는 인바운드(해외에서 유입) 관광 확대 정책의 일환이다.
중국은 2023년말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을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 등 38개국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자를 면제했으며 무비자 중국 체류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확대하는 등 외국인들의 중국 유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에 선제적인 비자 면제 조치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에 혜택을 줌으로써 인바운드 관광을 확대해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되게 하려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이 지출한 비용은 942억달러(약 136조원)로 전년대비 77.8% 급증했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0.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내 지출이 두배 성장한다고 할 경우 GDP 0.5%포인트 증가 효과가 있는 셈이다. 중국 정부는 통상 세계 주요국의 인바인드 소비는 GDP의 1~3% 정도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민용항공국의 쉬칭 교통부 국장은 “다음 단계에서 국제 여객 수송량 증가를 촉진하고 항공사가 신흥 시장을 개척하도록 장려할 것”이라며 “외국인 승객을 위한 문화 관광, 지불, 운송·통신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를 최적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