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포커스]"“모멘텀 없다면서 주식 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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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리포트, 겉보긴 好재 알고보면 惡재
애널 “강세장에 비관론 힘들어 우회적 표현”
  • 등록 2010-12-29 오후 10:02:22

    수정 2010-12-29 오후 10:02:22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단기적인 주가모멘텀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투자의견 `매수`로 분석을 재개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조정한다"

언뜻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문장이지만, 증권사 리포트 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한 증권사는 29일 한라공조(018880)에 대한 커버리지를 재개했다. 지난 2월 제시됐던 1만6000원의 목표주가는 이미 크게 뛰어넘은 상태이고, 이에 따라 이 증권사는 커버리지를 재개하면서 목표주가를 현 주가대비 20% 가량 높였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상향조정` 등만 놓고 보면 당장이라도 사야할 종목처럼 보이지만, 이리저리 뜯어보면 그리 좋은 내용은 아니다.

일단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리포트 제목부터 그렇다.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원재료 가격 상승부담으로 4분기 이익률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 ▲최대주주에 경영자문수수료 지급 부정적 ▲연말 배당메리트 종료 ▲M&A 이슈 및 대규모 직수출 지연 등 호재성 뉴스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사라`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내놨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다.

지난 22일 또 다른 증권사가 내놓은 호남석유(011170) 보고서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이미 호남석유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며 목표주가에 근접해옴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30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조정한 반면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한단계 낮췄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중립`의견이 `매도`와 같은 의미로 암묵적으로 해석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목표가는 높였지만 `사지는 말라`는 얘기다.

최근들어 증권가의 리포트를 해석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좋은 내용의 리포트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다보면 부정적인 내용이 적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도 증권가 리포트를 받아들일 때 숨은 뜻을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서 이같이 우회적으로 `사지 말라`는 의견을 피력하는 이유는 지나친 강세장 탓으로 돌릴 수 있다. 최근과 같은 장세에서는 비관론을 펼칠래야 펼칠수가 없다는 것.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요즘같은 강세장에서 어느 누가 감히 비관론을 펼칠 수 있겠냐"며 "모든 종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요인만 잔뜩 늘어놓으며 `팔라`고 말한다면 나만 바보되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오히려 이렇게 우회적으로라도 `지금은 매수 시점이 아니다`는 의견을 내놓는 것이 소신있는 애널리스트라는 것이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예스`를 외칠 때가 더 위험부담이 큰 상황인 만큼 증권가의 리포트 속 핵심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가의 `매수 추천`만 믿지 말고 나름대로 뉴스플로우를 잘 따라가며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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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공조, `안정적 성장세는 지속되겠지만`-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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