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올해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자율평가)에서 서울·경남 지역의 중학교 1학년 참여율이 다른 시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감 성향에 따라 지역마다 참여율이 편차가 있어서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가 진행된 26일 부산 동구 부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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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등 핵심 교과의 학업 성취 수준과 진로·적성 등 사회·정서적 역량을 함께 진단하는 평가다. 교육부가 코로나19 이후 저하된 학생들의 학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도입했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자율적으로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이 중 초3과 중1은 학습 격차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라 교육부가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하고 전수 평가를 권장하고 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5년 중학교 1학년의 학생 수 기준 참여율은 전국 평균 79.2%였으나 서울은 20.2%, 경남은 18.1%로 나타났다. 세종은 51.3%, 충남은 67.0%로 두 지역보다는 높지만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참여 학교 기준으로도 서울은 39.0%, 경남은 41.2%에 그쳤다. 반면 전남은 학생과 학교 모두 100% 참여했고 제주(99.5%), 경기(99.1%), 부산(99.0%) 등 13개 시도는 90% 이상 참여율을 보였다.
초등학교 3학년의 자율평가 참여율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전국 평균 학생 기준 참여율은 87.2%였지만, 서울은 37.9%, 경남은 56.1%였다. 자율 평가는 성취 수준에 따라 학생을 1~4단계로 구분하는데 이 중 ‘1수준’은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시도에서 자율평가 참여율이 낮게 나온 이유는 해당 교육감 성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평가 참여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서울(정근식)·경남(박종훈)·세종(최교진)·충남(김지철) 지역은 교육감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학업성취도 전수평가에 대해 그간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중1 기준 참여율이 99%에 달하는 부산의 경우 보수성향 하윤수 전임 교육감이 관할 학교들의 “의무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율평가는 명칭 그대로 개별 교육청·학교 의지에 따라 운영된다”면서도 “책임학년인 초3·중1은 모든 학생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학부모가 자신의 학업 성취 수준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평가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참여 독려를 꾸준히 안내·홍보하고 있다”고 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