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글로벌 AI 밸류체인에서의 입지를 본격 확대한다. 팀네이버는 엔비디아,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Nexus Core Systems), 글로벌 투자사 로이드 캐피탈(Lloyds Capital)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EMEA 지역을 대상으로 소버린(Sovereign)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4분기 중 1단계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압델마지드 아라쿠이 후사이니 TAQA 모로코 CEO,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칼리드 아랍 로이드그룹 창업자가 GTC Paris 행사에 참석해 모로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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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에서 불과 15km 떨어진 모로코의 지리적 이점과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비용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단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GB200) GPU가 탑재된 40MW급 AI 슈퍼컴퓨팅 인프라가 구축되며, 향후 최대 500M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은 모로코 에너지기업 타카(TAQA)와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의 플랫폼 운영을 맡아, 자사의 클라우드 및 AI 기술 기반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 주권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 유럽 시장에서 현지 데이터 저장·처리·운영이 모두 가능한 소버린 AI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규제 대응력과 시장 신뢰를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측은 이번 협력이 자사의 기술력과 실행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채선주 네이버 전략사업대표는 “사우디 프로젝트를 통해 검증된 기술력이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로 이어졌다”며 “일본, 동남아, 중동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는 AI 서비스, 데이터, 인프라, 클라우드까지 AI 밸류체인의 전 영역에서 독자적 기술 역량을 보유한 드문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채선주 전략사업대표 등이 직접 참여했으며, 모로코 현지에서 타카(TAQA) 및 로이드그룹 등과 구체적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