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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은 티몬 인수를 위해 116억원을 제시했다. 이중 채무 변제에 사용될 금액은 102억원으로 전체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채권액의 0.8%에 불과하다.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을 어떤 식으로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인수합병(M&A)이 티몬 정상화 및 채권 변제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지만, 회생 채권자 3분의 2 또는 회생 담보권자 4분의 3의 동의가 필요해 자칫 인가가 무산될 수도 있다.
티메프 사태는 지난해 6월 중순 위메프 판매자(셀러) 500여명이 정산 지연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6월 17일 위메프가 사태를 인지, 부랴부랴 셀러 공지를 통해 정산 지급을 약속했지만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이후 정산 지연 사태는 티몬으로까지 확대됐고 지난해 7월엔 사회적 사건으로 발전하게 됐다.
1년 만에 영업 재개를 앞둔 티몬을 바라보는 이커머스 업계의 시선은 복잡 미묘하다. 티메프 사태 이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반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투자 가뭄을 맞는 등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았기 때문이다.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시장내 시스템 변화도 잇따랐다. 에스크로(제3자 중개 거래) 제도 도입, 정산기일 단축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최근 오아시스마켓으로 인수가 예정된 상황에서 인력 직무 전환, 희망퇴직 등의 잡음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인력 대상으로 비영업직 직원을 상품기획(MD) 직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반발이 나왔다. 희망퇴직으론 최근 약 5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오아시스마켓이 티몬 영업 정상화보다는 고객 정보 등 다른 요소를 활용한 다른 커머스 사업에 더 힘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