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달 초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LG전자 생활가전(H&A) 부문을 따라오진 못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2분기 6조 80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면서 월풀을 8000억원가량 따돌렸다. LG전자의 생활가전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에도 매출 6조 7081억원을 올리며 월풀(약 6조원)을 7000억원 이상 앞섰는데 두 분기 연속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LG전자는 영업이익 면에선 2017년부터 월풀에 앞서며 글로벌 1위를 지켰지만 매출은 월풀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등 북미지역 유통행사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월풀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LG전자의 매출을 1조원 가량 앞선 바 있다.그러나 올해는 상반기 격차를 1조원 이상 벌려놓으며 하반기에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매출에서도 LG전자가 세계 1위 자리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생활가전의 호실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 수요와 펜트업(억눌린)소비 효과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국내와 해외 전 지역에서 폭발적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지역별 매출 실적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중국과 유럽에서 각각 59.4%, 43.5% 급증했고 중남미(31.9%)와 북미(28.8%)가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최근 늘어난 가전수요로 창원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또 지난 4월 미국 테네시에 있는 세탁기 공장에 2050만달러(약 229억원)를 투입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북미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 토마스 윤 LG전자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LG 세탁기는 미국 고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지난 수년간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해왔다”며 “테네시 공장 증설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미국 시장의 전례 없이 높은 수요에 대응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