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 트럼프 트레이드 대장주로…추가 상승 여력은?

트럼프 관세 위협에 금값 연일 최고치
달러·미 국채·비트코인은 약세 흐름
“트럼프發 전 세계 혼란, 금 수요 촉진”
  • 등록 2025-02-17 오후 3:33:53

    수정 2025-02-17 오후 3:33:5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이 ‘트럼프 트레이드’의 최대 수혜주가 됐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가 심화되면서 금에 대한 수요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한 보석상이 금괴를 보여주고 있다.(사진=AFP)
지난 13일 금값은 온스당 2942.70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달 20일과 비교하면 7%나 급등한 것으로 14일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HSBC의 제임스 스틸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무역이 위축되면 금이 상승한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예로 들었다. 그는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될 수록 세계 무역에 더 많은 혼란을 안길 것이고 금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 미만으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으로 가격이 오르는 금융자산·종목을 뜻하는 ‘트럼프 트레이드’에는 금 이외에도 달러, 미 국채, 비트코인 등이 속하는데 이들은 오히려 약세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우려 보다 관세 부과를 점진적으로 접근하면서 유로화처럼 수출 비중이 큰 국가의 통화 가치를 밀어 올리고 있고, 무역 전쟁에서 경제 성장 둔화로 시장의 관심이 전환되면서 국채 매입 수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RLAM의 트레버 그리샴 멀티에셋 책임자는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달러화 등에 대한 헤지가 될 수 있다”면서 “지장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난 1년 동안 금을 강력한 투자처로 만들었으며 중앙은행과 소비자 매수세가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평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무역 전쟁이 경제 성장을 더디게 만들고 인플레이션을 부채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금 정련업체인 MKS 팸프의 니키 실스 애널리스트는 “금은 ‘트럼프 관세 트레이드’”라면서 “관세 부과와 금값 상승 사이에 양의 상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금 가격 상승은 뉴욕의 금괴 재고량 증가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대선 이후 뉴욕의 금 비축량은 116%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트레이더와 은행들은 실물 거래 허브로 꼽히는 런던에서 미국으로 금을 수송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인해 영란은행 금고에서 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몇 주 동안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금 매수세는 올해도 금 수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2022~2024년 3년 연속 1000톤(t) 이상의 금을 매입했다.

광산회사인 배릭 골드의 마크 브리스토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의 혼란이 금에 대한 수요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시장은 이 세상에 단 하나의 기축통화, 즉 정치인들이 찍어낼 수 없는 금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부는 지난 12월 제시한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주 UBS와 씨티그룹 모두 금 목표가를 온스당 3000달러로 올려 잡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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