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위안화 가치가 롤러코스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락세에 베팅한 서방의 헤지펀드들과 이를 방어하려는 중국 외환당국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9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ETS)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87% 올린 달러당 6.926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절하 폭이다. 이에 역외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4% 가량 급등했다.
인민은행이 이같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한 것은 지난 6일 뉴욕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보이고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다시 떨어지면서 이를 반영한 결과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감소세를 지속하며 3조달러선 붕괴를 눈앞에 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3조10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에 비해 411억달러 가량 줄어든 것으로, 2011년 2월 2조9914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서 지난 6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내리며 환율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위안화 가치가 머지않아 달러당 7위안을 넘길 것으로 보며 여전히 숏(매도)에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35개 IB의 역내 위안화 환율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4분기 평균값은 7.10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라보방크는 4분기에 7.65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새해부터 위안화 환율이 요동친 것은 절하세를 뒤집고 환율 안정과 금융 리스크 급증을 막으려는 통화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통화당국이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방어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