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배려하던 엄마 100여명 희망 나눔 하늘의 별

심장마비로 병원 이송 의식 회복 못하며 뇌사
간장 등 6명 장기 기증 100여명에 인체조직기증
  • 등록 2023-09-27 오후 4:23:39

    수정 2023-09-27 오후 4:23:39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어려운 이웃을 먼저 배려해온 50대 여성이 100여명에게 희망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22일 전남대병원에서 이은미(57)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아픈 이들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밝혔다.

100여명에게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별이 된 이은미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인은 전남 완도에서 2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나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것을 꺼리고,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지난 8월 19일 집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 다시 심장이 뛰게 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은 이 씨를 그대로 떠나보내기보다는 누구에게 기적이 되어 몸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이후 고인의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폐장, 신장(좌, 우), 안구(좌, 우)를 기증하여 6명의 생명을 살렸다.

고인의 자녀는 “한순간에 달라진 일상에 슬플 때가 잦지만 때때로 기증받은 분들에 대해 상상해 본다”며 “엄마에게 이식받은 분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선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엄마의 행복도 바란다며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씨의 동생도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많은 죽음을 보았고, 기증의 중요성도 크게 느낀다”며 “최근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분들을 언론보도로 봤는데, 언니도 그런 분들과 같이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떠나 가족들 모두 가슴이 아프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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