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약 45분간 전화 회담을 통해 관세를 비롯한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월 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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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회담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 “미국 측의 제안으로 통화가 이뤄졌다”며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각료급 관세 협의에 대해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 정상이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 세부 내용을 발표한 지난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이어 미·일 정상은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 대면 정상회담을 가질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시바 총리는 “상황에 따라서는 내가 직접 방미해 직접 대화를 나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일 3차 협상을 위해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으며, 협상은 현지시간 23일,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일 정상간의 통화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아카자와 경제재생이 워싱턴을 방문해 3차 각료급 회담에 임하기 전에 양국 정상 간의 의사소통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 정부가 관세 철폐 대신 세율 인하를 수용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우리의 관세 조치 관련 대응 방침에 어떤 변화도 없다”며 기존 입장대로 관세 조치 철폐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측은 자동차·자동차 부품, 철강·알루미늄, 상호관세 전반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을 통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이시바 총리는 관세 외에도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등 여러 과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통화에서 관세 협상 진전을 위한 교감이 있었는지에 관한 질문에 “서로 노력해 윈윈 관계를 구축하자는 것을 전반적으로 확인했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다양한 의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