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파고에 흔들리는 기업들…'주주 리스크 관리'가 새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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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 낮고, 자사주 보유하면 표적 가능성↑
“내년 정기주총 전까지 SR 컨트롤타워 구축해야”
  • 등록 2025-11-18 오전 9:29:29

    수정 2025-11-18 오전 9:29:29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자본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존재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논의가 맞물린 데다,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압박이 전방위로 퍼지면서 상장기업에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응 전략을 미리 갖추지 못한 기업은 경영권 이슈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관계(Shareholders Relations·SR) 전문기업 로코모티브는 최근 분석 자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선호하는 ‘타깃 조건’을 △최대주주 지분율 15~20% 미만 △꾸준한 흑자 기조 △자사주 보유 등 세 가지로 꼽았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대체로 지분율이 7~8%에 도달하면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꾸는 패턴을 보인다는 게 로코모티브 측 설명이다. 이후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이사회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흐름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솔루엠·덴티움 등에서 지분 목적을 경영권 행사로 전환하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및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한 바 있다.

쿼드자산운용도 한국단자공업·매커스 등을 대상으로 행동주의를 전개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이끌어냈으며, 대양전기공업에는 최대주주 개인회사 합병과 주주환원 확대를 담은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문제는 많은 상장사가 이러한 ‘기습 개입’에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코모티브는 상당수 기업이 이사회 진입을 허용하거나 자사주 활용이 제한되는 등 사후적 대응에 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로코모티브는 정기주총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선제적 SR 전략을 정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대응 방안으로는 △주주구성 정밀 분석 및 핵심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CEO 메시지·뉴스레터 등 다각적 IR·PR 활동 △주주 커뮤니티·소액주주 플랫폼 상시 모니터링 등을 제시했다.

의결권 분쟁 가능성까지 가정한 종합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아울러 기업 내부 역량이 부족한 경우 전문 SR·커뮤니케이션 회사의 조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행동주의 펀드와의 중재, 악성 여론 대응, 언론 전략, 의결권 분쟁 관리 등은 단일 부서만으로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로코모티브 관계자는 “특히 3차 상법 개정이 통과되면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확산돼 내년 정기 주총에서 적극적인 경영권 개입이 예상된다”며 “단순한 IR을 넘어 주주명부 분석부터 의결권 확보 전략, 언론 대응까지 통합적인 SR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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