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의 미국 승부수 적중…효성重, 사상 최대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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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공급계약
전력기기 단일 프로젝트로 역대 최대
  • 등록 2026-02-10 오전 9:07:45

    수정 2026-02-10 오전 9:07:45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의 주도로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시장서 창사 이래 최대 수주를 이뤄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미국에서 체결한데 이어, 새해에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미국 765kV 시장 내 위치를 재확인했다.

최근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향후 10년간 2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미국의 주요 전력사업자들은 765kV 송전망 구축을 앞다퉈 계획하고 있다. 765kV 송전망은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보낼 수 있고,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했다. 특히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효성중공업은 765kV 변압기뿐만 아니라 800kV 초고압차단기까지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 단순 기기 제조사를 넘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본격화되는 미국 765kV 송전망 구축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주에 조현준 회장의 역할도 컸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 미국 에너지·전력회사 최고 경영층들과 개인적 친분을 쌓으면서 효성중공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조 회장은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여러 리스크에 대한 내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발전에 따른 싱귤래러티 시대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멤피스 공장을 꾸준히 지원, 육성해왔다. 공장 인수부터 현재 진행중인 증설까지 총 3억 달러(약 4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그 결과 멤피스 공장은 현지 공급망 주도권의 핵심 기지로 자리 잡았다. 현재 진행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조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는 수차례 회동하며 깊은 신뢰 관계를 쌓았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스콧 스트라직 GE 버노바 CEO,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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