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해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네이버(NAVER(035420))가 올해 네이버 쇼핑앱 분리, 인공지능(AI) 성과 등을 업고 도약할 전망이다. 온서비스 AI 전략을 본격 구현해, AI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 하는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특히 이해진 창업자가 복귀하며 네이버의 AI 사업을 진두지휘할 전망으로, ‘빅테크 격전지’에서 도약이 기대된다.
10조 매출, 서치플랫폼 광고가 주도네이버는 7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4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 7377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1조 979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네이버 1784 사옥 안에서 ‘오징어게임’의 핑크가드들이 창밖을 향해 서있다(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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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호실적은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는 서치플랫폼이 이끌었다. 타깃 맞춤형 광고와 홈피드 도입 등의 영향으로 광고 매출이 늘면서 성장에 힘을 더했다. 서치플랫폼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성장한 3조9462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기준 서치플랫폼 매출은 1조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커머스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출시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 강화 덕에 전체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커머스 광고의 효율성과 수익성 역시 늘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초개인화’를 전면에 내세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했다. AI를 통해 개인별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 상품뿐 아니라 혜택과 프로모션, 쇼핑 관련 콘텐츠까지 추천하는 서비스다. 넷플릭스 제휴로 멤버십 신규가입자도 늘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넷플릭스 제휴로 일평균 신규가입자수가 1.5배 증가했다”라며 “멤버십 신규 가입자의 영향으로 네이버 쇼핑 지표의 30% 개선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올해 ‘온서비스 AI’ 전략 본격 구현한국의 독자적인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한 네이버는 AI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새로운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 이용자 질의에 AI 기술을 적용해 답변을 제공하는 ‘AI 브리핑’ 서비스를 상반기 도입하고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앱’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특히 AI를 활용한 수익화에 초점을 둔다.
최 대표는 “딥시크는 선두업체를 추격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네이버 역시 선두업체와 기술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 추론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비용효율화를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효율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검색기능인 오버뷰를 확대한 구글의 광고수익화를 보면, 기존 검색광고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며 “네이버도 ‘AI 브리핑’ 출시 이후 광고수익화를 끌어올린다면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이 창업자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공지했다. 이 창업자는 지난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소버린 AI(AI 주권)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 창업자는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의 AI 굴기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