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회장 "르노삼성 부품 국산화 더 늘릴 것"

1년 9개월만에 방한 중기 비전발표 행사 참석
  • 등록 2014-04-02 오후 6:57:31

    수정 2014-04-02 오후 6:57:3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르노-닛산 구매조직(RNPO)은 한국 부품 협력사와 더 많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 르노삼성 제공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르노삼성 비전 발표회에서 “르노삼성에게 주어진 과제는 근로자가 더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라 경영진이 더 똑똑하게 일하는 것”며 이렇게 말했다.

르노삼성은 대규모 적자로 고전하던 지난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발표하면서 부품 국산화 확대에 나섰고 당시 50% 전후이던 국산화율을 현재의 75%까지 늘렸다. 곤 회장은 “아직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과 마찬가지로 국내 판매를 위한 완성차도 궁극적으로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부터 QM3를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하고 있다. 곤 회장은 “수입차(QM3)를 통한 내수 판매는 일시적인 것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QM3도 수요가 크게 늘면 결국 한국에서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닛산그룹 내 르노삼성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부산 공장은 최대 연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며 “빠르게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는 르노-닛산에는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약 14만대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했다. 아직 16만대의 여력이 있는 셈이다. 올 8월부터는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를 연 8만대씩 생산할 계획이다.

곤 회장은 이를 위해선 결국 르노삼성 내 생산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르노-닛산그룹 내 모든 공장은 경쟁력을 평가받으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톱 클래스’가 될 잠재력이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판매담당자로부터 ‘부산공장에서 나오는 차의 품질이 좋다. 물량을 더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곤 회장은 현대·기아차와의 경쟁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껏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면서 공적인 자리에서 경쟁사를 언급한 적은 없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르노삼성은 (판매가 부진했던) 격동의 시기에서도 고객만족도 1위를 지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가 선택한 만큼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곤 회장의 국내 방문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그는 이날 부산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3일 연구소를 방문한 후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이날 오는 2016년까지 내수 시장 3위 를 탈환하고 내수·수출을 포함한 전체 매출을 지난해보다 70% 이상 높이겠다는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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