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테크노밸리 전철도입 난항…인천시 Vs 계양구 종점역 대립

대장·홍대선 연장 협상 '충돌'
계양구 "박촌역까지 연장해야"
인천시 "도첨역까지 연결해야"
사업지연, 주민 교통불편 우려
  • 등록 2025-02-17 오후 3:36:08

    수정 2025-02-17 오후 7:16:22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계양테크노밸리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대장·홍대선 연장사업을 계획하며 종점역 위치를 두고 계양구와 갈등하고 있다. 양측의 대립으로 사업이 지연돼 주민 우려가 크다.

17일 인천시와 계양구에 따르면 계양구는 지난해 7월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 공동시행자인 인천시·한국토지주택공사(LH)·인천도시공사(iH)에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S-BRT)로 계획된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대장·홍대선 연장을 통한 철도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애초 정부는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출발해 경기 부천 원종역까지 가는 원종·홍대선을 계획했으나 2020~2021년 현대건설의 제안으로 부천 대장지구 3기 신도시 건설과 관련해 대장2역(가칭)까지 운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사업명도 대장·홍대선으로 바꿨다. 계양구는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S-BRT보다 전철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대장·홍대선을 대장2역에서 계양테크노밸리 아파트단지 주변 계양1역(가칭)을 지나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까지 연결해달라고 인천시 등에 요구했다.

계양구는 건의에 앞서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했고 박촌역 연장이 BC값(비용 대비 편익) 0.81로 사업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계양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역(가칭, 이하 도첨역)을 종점역으로 했을 때는 BC값이 0.66으로 하락했고 도첨역을 지나 계양역까지 연결할 때는 BC값이 0.6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인천시는 계양구 요구와 달리 계양1역을 거쳐 도첨역으로 가는 노선을 건설해야 한다며 대립했다. 시는 도첨역 노선이 박촌역 노선보다 사업성이 낮더라고 도시첨단산업단지 토지 분양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대장·홍대선을 우선 도첨역까지 연결하고 향후 계양역까지 연장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대장2역~박촌역은 3.65㎞ 구간이고 대장2역~도첨역은 3.85㎞이다. 각 사업비는 3529억원, 3339억원으로 추산됐다. 해당 사업비는 계양테크노밸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시행자의 토지 분양 수익금으로 마련한다. 도첨역에서 계양역까지 연장할 때는 추가 구간(3.09㎞)만큼 인천시가 해당 사업비(2351억원 추산)를 부담해야 한다.

박촌역 주변 계양구민과 계양테크노밸리 입주예정자들은 광역교통개선대책 시행이 지연됐다며 교통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LH가 2026년 도입을 목표로 S-BRT 계획을 수립한 것이 2021년이었는데 전철로 계획 변경이 검토되고 인천시와 계양구의 대립으로 해당 사업이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촌동 주민 윤모씨(54)는 “계양테크노밸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12월부터 차량이 늘어나 도로 정체가 우려된다”며 “전철 도입이 시급한데 지자체 간 의견 충돌로 사업이 지연돼 주민만 피해를 입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계양구는 사업이 지체되더라고 박촌역 연장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박촌역 연장이다”며 “(인천시의) 졸속행정으로 사업을 하면 안된다. 10년이 걸리든, 15년이 걸리든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올 하반기까지 계양구를 설득해 도첨역까지 대장·홍대선을 연장하는 것으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변경하고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겠다”며 “국토부 승인이 나면 1~2년 설계, 인·허가 절차를 거쳐 착공하고 203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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