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E는 지난 2023년 말 청두에 IT용 OLED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총 630억위안(약 12조 6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라인 구축에 맞춰 장비를 본격적으로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OE에 이어 중국 3위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 역시 8.6세대 OLED 생산라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전옥스는 지난해 8월 550억위안(약 1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하고 8.6세대 OLED 투자를 공식화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OLED 설비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내년부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8세대 OLED 시장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 8.6세대 IT OLED 투자를 공식화하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충남 아산 캠퍼스에서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IT용 OLED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중국 BOE의 경우 8.6세대로 짓고 있는 생산시설 중 일부를 스마트폰용 라인으로 전환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IT 기술 수요가 적을 경우를 대비해 모바일용 패널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8.6세대 라인의 경우 태블릿과 노트북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스마트폰용 제품으로 전환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 업계의 전략 수정이 향후 시장 경쟁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