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2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4bp(1bp=0.01%포인트) 내외 상승하며 약세를 보인다. 장 중 5000억원 규모 국고채 20년물 입찰을 소화한 가운데 30년물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에선 장 내 외국인 수급을 주시하는 한편 미국 시장의 변동성도 여전한 변수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오후 11시 미국 4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와 오는 23일 오전 2시 미국채 2년물 입찰 등이 대기 중이다.
 |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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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후 2시6분 기준 2.607%로 전거래일 대비 1.3bp 상승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1bp, 3.1bp 상승한 2.444%, 2.626%를, 20년물은 3.7bp 오른 2.584%, 30년물 금리는 4.4bp 상승한 2.493%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7003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에선 2491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7bp 상승 중이다.
장 중 5000억원 규모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양호했다. 응찰금액 1조 3950억원이 몰려 응찰률 279.0%를 기록했으며 응찰금리 2.540~2.590%에 낙찰금리 2.560%로 집계됐다.
국내 한 채권운용역은 “장기물 구간의 상승은 미국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인하기에는 재료에 따라 구간별로 민감도가 다른데 장기물 구간의 민감도가 다소 커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대선 이후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감은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시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 최저치를 2.25%로 고려하고 있었지만 한은 총재 발언으로 올해 말 기준금리에 대해 2% 전망도 재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2011년 이후 국고채 3년과 기준금리 평균 스프레드는 29.4bp로 적용할 경우 3년 금리 하단은 2.3% 수준으로 현재보다 하락할 여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성장 우려에도 대내외 정책의 불확실성 그리고 환율과 가계부채를 우려해 금리를 동결했지만 제한적인 금리인하 여력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대선 전 금리가 반등할 수 있는 변수로는 미국 관세 완화 혹은 30일 발표되는 미국 1분기 성장에서 재고와 순수출을 제외한 부분이 견고할 경우”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