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19일 서울 중구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이데일리-정책평가연구원(PERI) 스페셜 심포지엄’의 기조연설을 통해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이같이 강조하며 “경북도가 앞장서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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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출생의 원인으로 초고속 산업화에 따른 세대 간 문화 충돌,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청년층의 경쟁 피로와 좌절, 부동산 불안정, 청년 실업 등을 꼽았다. 김 부지사는 “지금의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은커녕 출산은 논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며 근본적 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북도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단발성 정책이 아닌 생애 전주기적 접근을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만남에서 시작해 결혼, 주거, 출산, 돌봄, 일·생활 균형까지 6단계를 통합 관리해야 한다”며 “작년엔 100대 과제로 1990억원 예산을 투입했고, 올해는 150대 과제로 3600억원 예산을 편성해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지 않게 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인식개선을 위주로 한 ‘문화운동’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단순한 캠페인이나 홍보를 넘어서 부담 없는 결혼, 행복한 출산, 돌봄 친화 환경, 일·생활 균형이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지사는 저출생 문제를 장기적으로 다룰 수 있는 국가적인 독립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정권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저출생 위기를 다루며 국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독립기구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먼저 나선 경북도의 실험이 국가 차원의 체계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저출생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 부지사는 “국가 백년대계와 다음 세대의 미래가 걸린 문제로 대한민국이 초일류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는 늦출 수 없는 과제”라며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