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최근 뉴욕증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을 이끌 재료도 많지 않다. 게다가 여름 휴가시즌과 겹치면서 거래도 활기를 잃은 모습이다. 지정학적 위험이 증시를 반짝 흔들었지만 이마저도 시들한 모습이다. 러시아나 이라크 위협이 급격하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재료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분위기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상황을 알려주는 7월 소매 판매는 0.1% 증가(계절조정)하는 데 그쳤다. 이는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 및 자동차 제외 소매 판매 0.4% 증가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유가가 하락해 소비여력이 상대적으로 컸지만 공개된 경제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아직 넉넉하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가 약화돼 호재로 작용했고 헬스케어와 기술주 오름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4일(현지 시간) 미국에서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전주(28만9000건)보다 다소 늘어난 30만7000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주요지표다. 최근 고용지표 상으로 미국 경제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이날 지표도 시장예상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대를 밑돌 경우 증시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고용이 완만한 경제회복세를 지지하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라고 해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미국 경제 확장세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비관론을 들먹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각종 경제지표로는 이런 비관론이 힘을 얻지 못하는 형국이다.
대형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 경제 확장세는 여전히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경기 확장을 가로막는 충격이 생긴다면 모르지만 경제 스스로 확장을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경기낙관론을 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