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오른 1438.5원에 개장했다. 지난 26일 새벽 2시 마감가(1439.8원) 기준으로는 1.3원 하락했다. 1440원 턱 밑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점심 무렵부터 상승 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오후 12시 54분께는 1442.8원을 터치했다. 이후 환율은 다시 소폭 내려 143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말 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회복세를 나타냈다.
주말 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0일 상호관세 유예가 연장될 가능성은 배제했으나, 주요 동맹국과 한 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은 최근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125% 추가 관세 철회 조처를 내렸다.
이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41분 기준 99.50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위안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오름세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가 지지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9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이어 “관세는 여전히 달러와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관세 협상 과정을 지켜보고, 관세로 인한 경제 둔화도 확인하면서 환율도 위아래로 제약이 큰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가 아무리 좋지 않다고 해도 원화는 현재 많이 약세다. 그래서 환율은 조금 더 하락 여지가 있다”면서도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기 전까지 환율은 완전히 내려가긴 어렵고, 하단은 최근에 봤던 1410원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하향 안정됐지만, 무역분쟁과 중국의 위안화 대응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원화도 결국 달러 약세 분위기를 따라가겠지만, 위안화가 달러보다도 더욱 약세라면 원화도 불가피하게 위안화를 따라 절하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