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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FOMC는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시장은 요동쳤다.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무려 14~16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폭등했다. ‘동결’이라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신호들이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핵심은 ‘점도표(dot plot)’였다. FOMC 위원 18명 중 절반에 달하는 9명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동결 또는 인하를 예상한 위원도 9명으로 정확히 반반으로 갈렸다. 중간값은 0.25%포인트 인상을 가리켰다. 금리 인하를 기대해온 시장 입장에서는 찬물을 뒤집어쓴 격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번 FOMC 이후 트레이더들이 오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7%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 회의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 가능성은 12월에나 거론되던 시나리오였다.
점도표에 ‘도장’ 찍지 않은 의장
워시 의장이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점도표에 제출하지 않은 사실도 파장을 일으켰다. “동료 위원들에게는 계속 제출을 권장했지만, 나 자신은 오랫동안 가져온 SEP(경제전망요약)에 대한 시각과 일관되게 투영치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 워시의 설명이다.
5개 태스크포스, 조용한 혁명의 시작
워시 의장의 첫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5개 태스크포스(TF) 발족이다.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양적긴축) △데이터 소스 △생산성·고용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의 영향이 검토 대상이다. 연준 내부 직원과 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며 외부 전문가 선정은 의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CNBC는 이 태스크포스가 ‘아무것도 안 하는 정부의 파란리본 위원회’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워시의 ‘변화 이론(theory of change)’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연준 의장의 권한은 이사회와 FOMC가 위임한 것에 그치기 때문에 워시는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논의 구조를 통해 동료 위원들을 설득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연준 이사들은 임기가 14년으로 해임이 어렵고,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독립적인 발언권을 갖고 있다. 글렌미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수석은 “이번 발표는 연준이 정상 운영이 아닌 능동적 검토 상태에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성명서도 크게 달라졌다. 전임 제롬 파월 체제에서 300단어를 넘기던 FOMC 성명은 이번에 130단어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워시 의장은 커뮤니케이션 TF의 결과물이 연말께 나오면 기자회견 방식과 의사록 공개 방식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스스로를 더 ‘조용한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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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임은 기회이자 위험이라고 CNBC는 전했다. 백악관이 요구하는 금리 인하와 반대 방향으로 가더라도 정치적 충돌 없이 운신할 공간이 생겼지만, 그 공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독립성 논란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 목표 2% 달성 가능한가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 기준 연율 4.2%,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4월 기준 3.8%다. 연준의 목표인 2%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워시 의장은 “2%라는 목표를 달성한 뒤에야 이 기준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목표 수정 논의 자체를 일축했다.
TS 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글로벌 매크로 부문 대표는 “워시는 첫인상을 ‘개혁가’로 남기고 싶어한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올 연말에 드러날 것”이라면서 “연준 지켜보기가 훨씬 어려워졌다”고 했다. 블랙록 채권 부문 책임자 릭 리더도 “오늘 FOMC는 미국 통화정책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커뮤니케이션 TF 결과가 나오는 연말, 그리고 10월 FOMC에서의 인상 여부 결정까지 시장은 워시의 침묵과 위원들의 발언 사이에서 의장의 진의를 해석하는 작업을 반복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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