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비판 속 지지연설 강행…‘야심’ 드러낸 폼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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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트럼프 출정식' 공화당 전대 찬조연설
국무부 "개인자격 연설…비용부담 안 해" 해명에도
美 연방공무원 정치활동 제한 '해치법' 위반 논란
  • 등록 2020-08-26 오후 1:56:25

    수정 2020-08-26 오후 1:56:25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와 정치 분리 원칙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에 나섰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출장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나서 논란을 일으켰다. 국익을 대변하는 최고위 외교관은 정당정치와 거리를 둬야 한다는 미 국무부 지침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연설에 나섰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연설문 작성에 국무부 고문변호사가 관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이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이 국무부 지침을 위반한 것인지 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압박에 나선 배경이다.

美 전통 깬 폼페이오…일각 ‘내로남불’ 논란도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 나서는 것을 두고 외교와 정치를 분리해온 미국의 전통을 깬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직 국무장관이 외국을 공식 방문하던 중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 건 폼페이오 장관이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순방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연설을 사전녹화했는데, 이는 연방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해치법(Hatch Act)’을 위반했다는 게 미 언론들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전연설이 이뤄진 예루살렘 안팎에서도 외교적으로 민감한 도시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예루살렘 순방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연설을 사전녹화하고 있다 (사진=AFP)
‘내로남불’ 논란도 불거졌다. 최근까지 국무부 직원들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폼페이오 장관이 정작 말과 다른 행동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24일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전체 직원에게 “개인 시간에도 정당활동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국무부의 오랜 전통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적 행동에는 업무 외 시간에도 관여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이를 두고 도널드 셔먼 미국 시민책임윤리담당 부국장은 “일반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기준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무부는 논란을 부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트럼프 대통령 찬조연설은 국무장관으로서가 아닌 개인 자격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국무부 직원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 준비과정에 관여하지도, 비용도 부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A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의 측근은 “국무부 법률 고문을 포함한 4개 변호사팀이 연설문을 검토했다”고 지적했다.

큰 꿈꾸는 폼페이오…야심 드러냈나

이러한 논란에도,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에 나선 건 대권 야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임명됐고, 2018년 4월 국무장관에 올랐다. 2024년 공화당의 잠재적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마이클 베슬로스 미국 전기작가는 폼페이오 장관이 현직 국무장관 중 처음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해 “만약 그가 앞으로 대통령 출마에 관심이 있다면 이는 대선 정치에 자신을 끼워 넣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설령 그게 미국 역사의 중요한 전통을 깰지라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폼페이오 장관의 해치법 위반 및 국무부 복무규정 위반 조사를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게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연설을 녹화할 때, 그는 모든 미국 납세자들이 정치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공식 순방 중이었다”는 서한을 보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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