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은 지난 28일 병원 지하 1층 비전홀에서 ‘비만대사수술 1천례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전담 센터 출범 2년 5개월여만이다.
앞서 인천세종병원은 지난 2022년 12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인증 전문의와 전담 코디네이터,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 의료진과 전용 수술대 등 시설·장비를 갖춘 비만대사수술센터(센터장 이성배)를 출범했다.
이번 성과는 연령, 성별, 지역, 국적, 직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환자들이 수술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술 현황을 보면, 1천명 수술 환자의 남녀 성비는 3:7로 여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38.7세다.
수술 전 고지혈증을 가진 환자가 전체의 74.6%에 달했다. 고혈압(47.4%)과 당뇨병(30.1%) 환자도 적지 않았다. 특히 고지혈증·고혈압·당뇨를 모두 가진 환자는 16.8%로 집계됐다. 수술 전 평균 체중은 102.6㎏,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6.7이다. 수술 1년 후에는 평균 체중 71.2㎏, 평균 BMI 26.1로 감소하며 총 체중 감량률 29%를 기록했다.
수술 방식으로는 위소매절제술이 95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루와이위우회술과 교정수술(리비전)은 각각 7건, 34건 시행됐다. 병원이 위치한 인천은 물론 서울, 광주, 부산 등 특·광역시와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전북, 전남, 제주 등 전국 환자들이 비만대사수술을 받았다. 중국은 물론, 태국 환자도 비급여로 수술을 받았다.
인천세종병원 소속 간호사는 물론, 군인, 한 집에 거주하는 자매, 엄마와 미성년 딸 등도 비만대사수술을 선택했다. 인천세종병원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SP 로봇 장비 이용 ‘단일공 비만대사수술’에도 성공하며 수술 방식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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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종병원 비만대사수술 1천례 달성 기념행사는 이례적으로 축하 행사보다 비만과 기저·동반 질환의 연관성 및 위험성에 대한 의료진의 논의가 주를 이뤘다. 논의 주제는 심근경색, 뇌출혈, 천식, 지방간, 비만 환자의 전신마취 어려움, 수면무호흡, 뇌경색, 관절질환, 심부전 등을 총망라했다. 특히 자리에 모인 의료진은 협진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인천세종병원은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을 보유한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의 심뇌혈관 치료 노하우와 협진 체계로, 고령은 물론 기저·동반 질환 환자에 대한 안전하고 체계적인 비만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외과)은 “비만대사수술을 전문적으로 해오면서 만난 환자 대부분은 기저 및 동반 질환이 상당했다”며 “관련 진료과의 협진은 필수다. 앞으로 협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은 식욕에 관해 유전적 경향을 보이나, 근본적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을 꼽는다. 당류 과다 섭취와 곡물가루로 만든 음식, 고지방 음식을 선호하면 비만이 발생한다는 건 상식이다.
문제는 고도비만이다.
대한비만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2012~2022년)에 따르면 청년층에서 BMI 35 이상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정상 체중에 비해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각각 48.9배, 10.8배, 8.2배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또 30~39세 고도비만 환자는 암,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이 각각 1.7배, 3.2배, 3.2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센터장은 “고도비만일 경우 면역력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수면무호흡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압이 발병한다”며 “고도비만을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2형당뇨, 고지혈증, 고혈압이 발생하게 되고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리 몸의 큰 혈관에 문제가 발생한다. 뇌졸중, 심근경색으로 매우 이른 나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비수술적 치료는 거의 효과가 없다. 30~40대 고도비만 환자가 자력으로 체중 감량할 가능성은 1천명 중 1명에 불과하다”며 “비만대사수술 후에 음식을 거의 못 먹을 거란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수술을 통해 급속한 체중감량 효과는 물론 식습관도 변화시키는데, 다시 말해 비만대사수술은 식습관 변화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