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 아트플러스엑스’에 설치된 팀펄의 작품 (사진=팀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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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멸종 위기 야생 식물을 주제로 한 융합 예술 프로젝트가 영등포 아트스퀘어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서울 영등포 아트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는 신진작가 아트페어 ‘2025 아트플러스엑스’에서 팀펄(Team Pearl)이 멸종위기 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을 주제로 한 융합 예술 작품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SF 세계관을 배경으로 관객에게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며, 벤딩머신, 미디어 아트,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팀펄은 ‘세파퓨처리즘(Sepafuturism)’이라는 SF 세계관 속에서 제주 곶자왈에서 자생하는 멸종위기 식물 ‘제주고사리삼’을 상징 식물로 사용했다. 이 식물은 가상 생명체인 ‘피어리(Peary)’와 얽힌 서사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더한다.
 | ‘2025 아트플러스엑스’에 설치된 팀펄의 작품 (사진=팀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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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에게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에서 관객은 벤딩머신을 통해 작품 ‘피어리 인큐베이션 키트(PIKit)’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해야 한다. 벤딩머신 주변의 긴 스크린에서 작품의 서사를 확인할 수 있으며, 관객은 단순한 구매 행위를 넘어서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성수진 팀펄 아트디렉터는 “이번 작품에서 벤딩머신은 관객과 ‘PIKit’를 연결해주면서 동시에 우리 팀 세계관을 풀어나가는 또 하나의 작품”이라며 “특히 이번에는 피어리와 제주고사리삼의 서사를 보여줄 수 있어 의미 깊다”고 말했다.
 | ‘2025 아트플러스엑스’에 설치된 팀펄의 작품 (사진=팀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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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펄은 이번 작품에서 제주고사리삼의 독특한 생태적 특성과 가상 세계의 요소를 결합해 관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제주고사리삼은 그동안 기존의 분류학적 기준에 맞지 않아 새로운 속인 ‘Mankyua’로 명명됐다. 이는 식물학적으로 기존의 인식 체계를 벗어난 분류를 나타내며, 작품에 담긴 서사와 상징성에 깊이를 더한다.
정혜주 팀펄 기획자는 “식물의 독특한 특성은 분류학적으로 인식의 분절성을 나타낸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제주고사리삼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8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 B2 아트스퀘어에서 진행된다. 전시 시간은 5일과 8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6일과 7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