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도체 유상증자 `차일피일`… 투자심리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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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납입·주식 매입 지지부진… 주가 두 달 전 회귀
회사 “SPC 설립 후 납입 예정… 123억 선금도 지급”
  • 등록 2015-08-24 오후 4:27:24

    수정 2015-08-24 오후 4:27:2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예고됐던 제주반도체(080220)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예정된 유상증자 등의 일정이 차일피일 지연된 탓이다. 전혀 문제가 없다는 회사 설명에도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주반도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96% 내린 6130원에 마감했다. 지난 21일 유상증자 지연 소식에 16.34% 급락한 후 2거래일째 하락세다. 이날 회사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금 납입일을 10월 21일로 두 달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계약 당사자간 2차 합의서 체결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유상증자 결정은 약 두 달 전인 6월12일 내려졌다. 당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1억6922만원(1915만2815주)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상자는 중국 자우도그룹 해외법인인 영개투자유한공사(윙챔프)다. 주금 납입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사실상 인수 절차였지만 현재 경영진이 경영권을 보장받는 투자의 성격이라고 당시 회사는 설명했다.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를 설계·제조하는 팹리스 회사지만 바이오매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외부 투자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사업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모였다. 6월11일 6440원에 마감됐던 이 회사 주가는 15일 가격제한폭 확대와 맞물려 29.93%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주일 후인 22일에는 고점인 991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더니 결국 두 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유상증자와 최대주주 변경이 미뤄지는 등 불확실성이 번져 투자심리가 흔들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식 매입 절차가 지지부진했다. 윙챔프는 6월19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유상증자외 주식 364만4215주(지분율 15.55%)를 약 381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르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유상증자 지연과 함께 이 계약 종료도 미뤄져 아직까지 주식을 매입하지 않고 있다. 중국 자본의 투자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진 것이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회사는 유상증자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입장이다. 주식담당 임원은 “국내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신설하는 것이 절세에 유리해 현재 SPC 설립 작업을 진행 중으로 신설 SPC를 통해 신주 인수대금이 납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절차상 문제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라는 것이다.

또 “자우도그룹은 이달 5일 윙챔프를 통해 123억원을 인수대금 선금 성격으로 지원했고 10일 회사에 입금 완료됐다”며 “더 많은 지분 확보를 위해 에너지사업부 임직원의 스톡옵션 취득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상증자 결정 이후 사실상 처음 회사가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주가는 반등에 실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처음 유상증자 결정 때도 그랬고 기존 반도체 사업이 아닌 새로운 영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경영계획 발표 등이 나와야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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