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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약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베센트는 이에 대해 “(트럼프가 승리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고의적으로 달러를 평가절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축통화는 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지만 좋은 경제 정책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강달러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하는 ‘대규모 관세 부과’를 옹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연설에서 최대 20%의 보편 관세를 언급했다. 베센트는 “트럼프는 자유 무역주의자”라면서 “긴장감을 높여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실제 협상 과정에선 세율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베센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가로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는 올해 트럼프 캠프에 2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미국과 런던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무장관 후보 중 하나로 베센트가 거론되고 있다.
베센트는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로 불리며 소로스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바 있다. 1990년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런던 사무소를 운영한 그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베팅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일본 엔화에 베팅해 큰 수익을 올렸다.
그는 관세, 세금 감면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을 반박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중 미 물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아래에서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베센트는 트럼프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시켜 정부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IRA에 대해 “재정 적자에 대한 종말의 기계”라고 표현했다. 그는 주(州) 정부에 메디케이드(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장)에 대한 권한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삭감을 뜻한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