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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융자 규모는 그동안 6000억~7000억달러(약 854조~996조원)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1조 88억달러(약 1436조원)로 지난해보다 30%가량 급증했다. 핵보유국에서는 정부와 계약한 민간 기업이 관련 기술과 미사일 개발·생산을 맡는 경우가 많다. 미국 노스럽그러먼, 영국 BAE시스템스 같은 대형 방위산업체가 대표적이다.
유엔에서 채택된 핵무기금지조약이 2021년 발효되면서 핵 군축을 요구하는 분위기는 한때 고조됐다. 투자자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심을 기울였고, 무기 제조에 관여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억제되거나 아예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ESG 분야에 밝은 미즈구치 다케시 다카사키경제대 학장은 “방위산업을 어떻게 대할지는 투자자에게 어려운 판단이 돼 왔다”면서도 핵은 다른 무기와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핵은 비인도적이어서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사고방식이 이미 뿌리내려 있다”며 “공통의 규범 의식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핵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상태의 핵탄두는 지난 1월 기준 9745발로, 1년 전보다 131발 늘었다. 지난 4~5월 열린 유엔 NPT 재검토회의는 군축 방향을 담은 성과 문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2015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 연속 결렬이다.
일본 금융기관들은 핵무기 관련 사업에 자금을 대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걸고 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FG)은 핵무기와 생물·화학무기, 대인지뢰 등 비인도적 무기 제조에 대한 금융을 금지한다고 명시했고, 미즈호FG와 미쓰이스미토모FG도 비슷한 방침을 두고 있다.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히단쿄) 등 핵무기 폐기를 요구하는 단체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에 대한 투·융자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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