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트바로티’란 수식어로 불리며 사랑받은 가수 김호중의 음수 뺑소니 은폐 의혹을 집중 파헤쳤다.
이날 제작진은 김호중이 교통사고를 낸 뒤 후속 조치 없이 사고 현장을 떠난 이유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 주장대로 김호중의 공황장애 증상 때문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이광민 정신과 전문의는 ‘공황’ 증상의 특성을 먼저 설명했다. 그는 “공황 증상이나 공황 발작은 한 번에 물 밀 듯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심장도 빨리 뛰고 숨도 가빠지고 그 이후 30분에서 한 시간 이상은 공황 증상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 채로 쭈그려 앉아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교했을 때 김호중의 경우는 “지금 사건을 봤을 때 사고나기 전 속도를 늦춘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빠르게 달리고 있다”며 “사고 이후 판단력이 흐려져 사고 수습을 할 수 없었다는 건 공황장애의 특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0.03%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안 나오면 음주운전으로 기소를 못한다”며 “음주운전을 시인했다고 하더라도 음주운전으로 유죄받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굉장히 의도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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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은 이날 낮 12시부터 진행됐다. 1시간 20분가량 조사받고 나온 김씨는 ‘혐의를 어떻게 소명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머리 숙이며 “죄송하다. 반성하겠다”고 답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술을 마신 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백했고, 경찰의 추궁 끝에 김호중이 운전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커졌다.
결국 김호중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음주운전을 포함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