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미성년자 성매매·택시기사 폭행'…경찰 기강해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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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소속 경찰들 미성년자 성매매 잇따라 적발 
성동서 폭행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택시기사 폭행' 시비 
시민들 "누굴 믿어야 하나"…경찰 "일부 일탈 전체 매도 말아야"
  • 등록 2017-06-02 오후 4:19:41

    수정 2017-06-02 오후 4:21:39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보영 김무연 기자] 경찰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경찰청 간부가 근무시간 중 미성년자와 성매매하다가 적발돼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또다시 미성년자 성매매로 서울청 소속 경찰이 불구속 입건됐다. 또 서울 일선서에서는 음주 후 귀가 중이던 경찰 간부가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여 폭행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인으로 오인해 무고한 시민을 폭행했다가 서울청장이 고개를 숙인 지 일주일도 안 돼 벌어진 일이다. 

◇ 경찰 간부 음주 후 귀가중 택시기사와 시비 끝에 폭행 혐의  

2일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서울청 소속 경찰이 조사를 받은 뒤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채팅 앱을 통해 미성년자와 만나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청 5기동단 소속 A(37) 경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A 경사는 1일 서대문구 신촌의 한 모텔에서 18세 미성년자 여고생에게 15만원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입건됐다. A 경사는 경찰조사를 마친 2일 오전 강동구 광진교에서 한강에 투신했다. A경차는 곧바로 구조돼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서울청 소속 현직 간부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근무시간 중 성매매하다가 적발돼 불구속 입건된지 불과 4일 만에 벌어진 사건이다. 서울청은 당시 "내부 기강을 확실히 해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국 거짓말이 됐다. 

폭행 사건도 뒤이었다.  서울 강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경찰서 강력팀 소속 A 경위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택시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음주 후 택시를 타고 귀가 중이던 A 경위는 택시기사 B씨가 주소지를 잘못 알아듣고 본인의 집과 멀리 떨어진 경기도 하남시까지 이동하자, 하차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기사와 시비가 붙였다.  B씨는 A 경위가 자신의 뺨을 때리고 택시의 사이드미러를 발로 차 파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경위는 "택시기사가 먼저 시비를 걸고 차에서 못 내리게 했다"며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접수한 경기 하남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임의동행한 뒤 1차 조사를 했으나 양 측의 주장이 너무 달라 우선 귀가조치시켰다"며 "추가 조사 및 양측 합의 여부 등을 고려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 발생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에는 성동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무고한 시민을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오인하고 체포하는 과정에서 수 차례 얼굴과 팔 등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시민들 "누굴 믿어야 하나"…경찰 "일부 일탈 전체 매도 말아야"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윤모(28·여)씨는 "현장의 중심에서 시민들을 지키는 경찰이 오히려 성매매 등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니 누굴 믿고 치안을 맡겨야 할지 모르겠다"며 "경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운운하려면  제 눈에 들보부터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일부 경찰 관계자들은 소수의 일탈행동 탓에 전체 경찰이 매도당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일선서의 한 경감은 "경찰 조직에 속한 인원이 13만명이나 된다"며 "워낙 규모가 큰 조직이라 일부 일탈을 저지르는 경찰들도 있기 마련이다. 분명 우리의 잘못이지만 일부의 잘못을 경찰 전체가 '악당'인 것처럼 해석하는 것 역시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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