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의 급속한 증가... 청소년 키 성장에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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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4-29 오후 2:21:46

    수정 2021-04-29 오후 2:21:4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예년부터 국내 성조숙증 진료 환자 증가에 대한 문제는 심각했다. 2015년에서 2019년까지 5년 동안의 기록만 봐도 8만3,998명에서 10만8,576명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여기에 2020년의 환자 수는 2019년의 약 1.25배에 달하는 수치로, 한 해 만에 3만 명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 유·아동 숫자는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로 병·의원 방문을 꺼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증가 수치가 말해주는 심각성은 더 크다. 이제 성조숙증은 성장기 아이 모두가 대상이 된다는 생각으로, 부모와 아이는 물론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문제가 됐다.

코로나19에 가려 놓치고 있던 위험이 코앞에 닥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성조숙증 진료 환자가 2020년 13만6,334명을 기록한 것이다. 수년간 꾸준한 급증세를 보여왔던 성조숙증이 2020년에는 드디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 짐작했던 관련 전문가들까지 긴장할 만큼의 증가 추세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은 “최근 성조숙증은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들의 흔한 고민이다”면서 “아이들의 사춘기가 부모 세대와 비교해 빨라지고 있는데,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사춘기가 빠른 성조숙증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증후인 이차성징이 정상적인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 8세 초등학교 1, 2학년 이전의 여아에게 가슴 멍울이 잡히고, 냉이 있거나, 여드름이 보이기 시작하면, 또는 만 9세 이전 초등학교 3, 4학년의 남아에게 음경 발달이 보이거나 머리 냄새가 심해지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가 일찍 시작한 만큼 성장도 빨리 마무리된다. 키 클 시간이 짧아져 아이는 본래 커야 할 키보다 작아진다. 성조숙증의 증후에 따라 10cm 이상 키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이 길어지고 비대면수업 지속으로 야외활동량이 줄면서 성조숙증의 주요 발생 원인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소, 영양 상태 및 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다. 밖에서 뛰어놀 수 없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 운동 부족, 비타민D 결핍 외에도, 배달 음식 섭취 증가, 스마트폰 사용 시간 증가, 불규칙한 생활로 인한 수면 불균형 등 코로나19로 인해 성조숙증의 발생 위험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박승찬 원장은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해 올바로 치료하면, 아이가 자라야 할 키만큼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예방적 치료로 1년에 2~3회의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성조숙증일지라도 사춘기 진행은 최대한 지연하는 성조숙증 치료와 함께, 키 성장은 최대한 촉진하는 성장 치료를 함께 해 아이가 본래 커야 할 키만큼 크게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의계에서는 증가하는 성조숙증 추세에 발맞춰 적극적인 대응을 해왔다. 성조숙증 치료와 관련한 연구, 한약을 이용한 성호르몬 억제 및 성조숙증 치료제에 대한 임상 연구 등을 진행하고 국제학술지에 발표해왔다. 또한 성조숙증 치료 한약 국제 특허를 취득하는 등 증가하는 성조숙증 흐름 속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해오고 있다.

건강한 미래 사회를 위해 아이들의 건강한 키 성장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성조숙증에 대한 인식이 늘면서 예방에 적극적인 부모도 늘고 있지만, 모든 부모가 성조숙증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성조숙증의 예방과 치료에 관해서도 아이들 간의 격차가 생기고 있다. 성조숙증의 예방과 치료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함을 국정감사를 통해 주장하는 국회의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사회 전체가 성조숙증의 위험을 알고 모든 아이가 기본적인 성조숙증 예방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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