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미중 '제로섬게임' 원치 않아…대중관여, 美 이해도 부합"

"6주 뒤 韓 새정부, 강대국간 규합 형성 불가 인식할 것"
日 대사 "서로 다투는데 에너지 소모 안돼"
  • 등록 2025-04-23 오후 12:40:21

    수정 2025-04-23 오후 2:12:2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미중 전략경쟁이 제로섬 게임으로 발전하는 상황을 바라는 나라는 없다”며 “우리의 대중(對中) 관여는 여러 측면에서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23일 조 장관은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25’에서 “역내 그 어떤 나라도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여는 21세기 강대국 간 전쟁의 방지라는 목표에도 더욱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관세를 비롯해 미중간 경쟁 구도가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이 중국과 맞서 대결에 응하기보다 우호적인 모드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25’에서 조태열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조 장관은 “무제한적인 제로섬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공동의 번영을 창출할 수 있다는 바로 그 믿음이 다자 무역 체제를 뒷받침했으며, 한국의 수출 주도형 성장의 기반이 됐다”며 “그러나 이러한 기존 질서에 균열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 장관은 대중관계와 관련해선 “남중국해, 서해 문제와 같이 견해차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허심탄회하게 우리의 입장을 개진하고 이견을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6월 3일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앞으로 6주 뒤면 한국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것이다”며 “새 정부 역시 탈냉전기 질서가 강대국 간의 규합을 통해 형성될 수도 없고, 형성돼서도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리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당면한 도전들을 헤쳐 나가면서 동시에 지정학적 지형의 장기적 지각 변동에도 함께 대처해 왔다”라며 “이러한 노력이 새 정부에서도 초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지속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역시 “한국의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와 전략 환경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라며 “국내외 상황이 복잡해질수록, 한일 간 협력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양국이 서로 다투는 데 에너지를 소모할 여유는 없다”면서 “오히려 다양한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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