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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5원 오른 1384.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하락 전환됐다.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하며 오후 1시 29분께는 1371.8원으로 내려갔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4월(1368.6원) 이후 약 반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이후에도 환율은 147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날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하지만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이 미국 연방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했고,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며 금리는 하락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한때 100선을 되찾으면서 달러 강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아시아장 개장 이후 달러는 다시 하락 전환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28분(현지시간) 기준 99.5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수급적으로도 달러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환율을 10원 이상 밀어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금리도 내리고 있고, 특별한 재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면서 환율도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며 “달러 매도세도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금리 인하를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금리가 더 낮아진다면, 한미 금리 차가 더욱 확대되며 국내 자본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환율 하락세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어, 다음주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하면 환율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도 하향 조정이 예고돼 있어 원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월요일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이고 지표 영향력도 크지 않아서 환율은 국내 재료에 더 민감할 듯 하다”며 “반등한다고 하더라도 1400원 위로는 보고 있지 않다. 아직 달러 방향성이 모호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