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북핵 대응위해 전술핵 재배치·아시아판 나토 필요”

"우리 가장 큰 위협은 日 아닌 北 공산주의 세습정권"
"1991년 북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약속 어겨"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판 나토 설립할 때"
  • 등록 2025-04-23 오후 12:46:10

    수정 2025-04-23 오후 12:46:1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한국 내 ‘전술 핵 재배치’와 함께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설립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23일 정 이사장은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25’에서 “더 강한 핵 억제 보장이 필요한 동시에 집단안전보장 조치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일본이 아니라 북한의 공산주의 및 세습 정권”라며 “북한의 안보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전술 핵무기와 핵 잠수함을 공개하고, 단거리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수십 기를 시험 발사하고 또한 수천 명의 북한 군인들을 우크라이나에 맞서 최전선에 파견했으며, 제재를 회피하고 사이버 공격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탈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저는 작년에 ‘우리는 이제 전술 핵무기 재배치를 위한 기초를 놓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의 고위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핵 억제 정책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견에 더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 논의는 북한이 1991년 12 월 남북이 서명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약속을 어겼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또 집단 안전 보장조치도 강조했다. 그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었다면 과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라 반문하며 “미국과 그 동맹국 및 파트너들도 북한, 중국, 러시아 간의 경제 및 군사 협력을 억제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판 나토(Asian Version of NATO)를 설립할 때”라며 “이를 인도-태평양 조약기구(Indo-Pacific Treaty Organization, IPTO)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인도가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아산정책연구원이 준비한 ‘아산플래넘’은 ‘해방 8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조태열 외교부장관과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축사를 한 가운데 폴 월포위츠 전 미국 국방부 부장관 및 전 세계은행 총재, 카렌 하우스 전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 존 햄리 CSIS CEO, 랜달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차관보,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쟈칭궈 베이징대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교수 및 전 국가안보실장, 안호영 경남대 석좌교수 및 전 주미 한국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전 주한 일본 대사 등 글로벌 외교 안보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했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25’에서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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