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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연차를 내고 광화문 광장에 나온 직장인 이씨는 “홍대 쪽 직장에 다닌다. (계엄 당일에) 홍대에서 여의도로 향하는 헬기를 직접 본 후 화가 많이 났다”며 “그 이후로 민주당과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정권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다음 잘하면 박수 쳐주고, 못하면 비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십리에 사는 구수영(66)씨도 출근을 늦추고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구씨는 “(계엄 이후로) 경제가 초토화됐다. 서민과 중산층은 완전히 피폐해진 상태”라며 “이런 현실이 표출되고 회복 방안을 고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유세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민생이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이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유심히 살피며 긍정적 파급효과를 기대했다.
잠시 커피를 사러 나온 인근 직장인들은 발길을 멈추고 유세를 지켜보고 갔다. 이들은 평소와 달리 광화문 소음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광화문 인근 직장에 다니는 문모 씨는 “이전에는 주장에 불과한 얘기들이 많은 집회가 계속됐다. 반면 오늘은 확실히 기대감이 생긴다”며 “정치적 이슈가 해결되면 6월부터 경제가 나아지지 않겠냐. 소비가 침체돼서 회사에서도 그간 비용을 절감하고 실적을 올리라는 압박을 많이 받았는데 상황이 나아질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정부에 실망이 커서 정책을 들여다 보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도 이날 연설에서 시민들의 경제 회복 희망에 응답했다. 이 후보는 “우리 앞에 놓인 지상과제는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 평화를 회복하고 파괴된 경제 되살리는 것”이라며 “내란 이전의 대한민국을 넘어서, 회복하는 걸 넘어서서 신문명 시대 세계 표준으로 거듭날 나라가 우리가 만들어 갈 대한민국”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