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국제 무역 질서에 영구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캐나다 밴프에서 열린 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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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캐나다방송통신공사(CBC)와 인터뷰에서 “국제무역이 다시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임은 매우 분명하지만, 추가적인 협상이 뒤따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가 “관계와 신뢰, 상품·서비스의 공급처·목적지 다변화 등에 대한 완전한 재검토를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낮은 관세·비관세 장벽 속에 유지된 개방된 자유무역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는 취지다.
다만 관세로 인한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선 “유럽의 보복 조치로 수입 비용이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유입될 경우 디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는 매우 미묘하다”며 “현재 여러 요소들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어, 협상이 진행되고 새로운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그 영향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이 새로운 무역 환경에 적응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국가에 대해 무역 전쟁을 확장함에 따라 우리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 특히 미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모든 무역 상대국이 오랫동안 이어진 주요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추가로 움직일 것”라며 “우리의 공통 목표는 첫째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둘째로 특정 국가가 아닌 모든 당사자에게 유리한 게임의 규칙에 대해 협상·합의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달 유로존의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였다. 블룸버그는 다음달 물가상승률은 ECB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