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두박질 치는 애플…닷컴 버블붕괴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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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전반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 등록 2015-08-05 오후 4:40:16

    수정 2015-08-05 오후 4:40:1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들어 나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애플 주가가 최근 곤두박질치면서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너무 오른 만큼 쉬어가는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지만, 일각에서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3.21% 하락해 114.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1일부터 12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해 이 기간동안 13.2% 미끄러졌다. 시가총액 1000억달러(약 11조7300억원)가 공중으로 사라진 것이다. 올해 20%에 달했던 상승폭도 대부분 반납, 작년 종가인 110.38달러 근처까지 되돌아왔다.

하락세는 지난달 21일 애플의 실적발표 이후 시작됐다. 아이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애플 매출 16%가 발생하는 중국에 경기부진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면서 애플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토종업체인 샤오미와 화웨이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주저앉았다. 야심차게 내놓은 애플워치에 대한 실망감은 더이상 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다는 비관론으로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에 한몫 했다.

애플 주가가 공식적으로 기술적 조정 영역에 진입하자, 월가 전문가들은 기술주 전반으로 하락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기술주 주도로 5218선까지 올라 닷컴 버블 당시 정점이었던 5048포인트를 넘어섰다. 그러면서 슬슬 거품이 끼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닷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6개 종목이 올들어 나스닥 시가총액 증가분 절반 이상을 독차지했다면서 닷컴 버블과 닮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0년 3월 닷컴 버블이 꺼지기 직전에도 S&P 지수 상위 6개 종목 시가총액 증가분이 전체 증가분과 맞을 정도로 편중 현상이 심했었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칼럼에서 “최근 애플의 악재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이어지면 애플 주가는 더욱 빠질 것”이라며 “애플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라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약세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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