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논란…출협 "공적 목적 운영" 반박

출협-문체부와 지원금 갈등에 주식회사 전환
출판계, 투명한 절차 부족 지적하며 반대 성명
출협 "공개적 절차 진행, 사익 추구 방지책 마련"
  • 등록 2025-04-23 오후 1:03:18

    수정 2025-04-23 오후 1:03:1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사유화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국제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사유화가 아닌 공적 운영을 위한 목적의 주식회사 전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 (사진=연합뉴스)
출판인·저자·서점인 등으로 구성된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반대 연대’(사유화반대연대)는 22일 서울국제도서전이 사유화 되고 있다며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공성을 위해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을 조속히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출협은 지난해 자본금 10억원을 투자해 서울국제도서전을 주식회사로 만들었다. 사유화반대연대는 이 과정에서 자본금의 70%에 해당하는 7억원의 지분을 윤철호 출협 회장 등 몇몇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서울국제도서전의 사유화’라고 지적했다.

출협은 서울국제도서전의 국고보조금 문제를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자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식회사 전환을 결정했다. 사유화반대연대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식회사 전환 과정에서 주주명부 공개, 공청회 등 투명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협 주최로 수많은 출판사·독자 등의 참여와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성장해온 출판계의 공적 자산”이라며 “서울국제도서전 수익은 일부 개인의 호주머니가 아니라 수익의 원천인 출판사들과 저자와 역자들, 독자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설령 적자가 나더라도 출판사 모두가 나서서 십시일반 어려움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국제도서전을 주식회사로 만드는 필요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지만, 주식회사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50% 이상의 지분은 출판계를 대표하는 조직인 출협과 한국출판인회의, 출판협동조합, 출판문화재단 등이나 혹은 저자와 관련된 한국작가회의 등에서 확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사유화반대연대는 21일 오후부터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반대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명 운동 시작 하루 만에 3000명이 넘는 출판인과 독자가 참여했다.

이에 대해 출협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유화반대연대의 주장을 반박했다. 출협은 “서울국제도서전 주식회사의 설립안은 출협의 2024년 2월 이사회와 총회, 2025년 2월 이사회의와 총회를 통해 승인 결의됐으며 주주는 2024년 협회 공지문과 회원들에 대한 개별 공지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모집했다”고 밝혔다.

지분 구성에 대해선 노원문고, 사회평론, 출협이 각각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출협은 “20억원을 모집 목표액으로 설정하고 모집에 들어갔으나 총 13개사가 청약해 목표액의 절반인 1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그 중 노원문고, 사회평론, 출협이 10억원 중 각 30%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며 “출협 지분 30%는 증자가 되더라도 희석되지 않고 유지되도록 명문화해 출협 외의 주주들의 지분은 증자가 되면 희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출협은 “공익목적을 벗어난 지나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출협은 법률자문을 구해 서울국제도서전과 별도의 계약을 맺어 이사와 감사 각 1의 지명권을 가질 뿐만 아니라 서울국제도서전의 개최에 관한 권한을 유지하도록 했고 공적 목적으로 운영될 의무를 지우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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