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오른쪽)과 강성두 영풍 사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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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 최대주주인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대주주를 무시하며 벌인 만행에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이 없다면 어떠한 타협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최 회장은 오너십의 과반에 육박하는 대주주를 그동안 살뜰히도 무시해왔다. 특히 영풍에 대해서는 더더욱 무시했다”며 “고려아연 1대 주주로서 경영 대리인의 전횡으로부터 회사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결심은 시간이 지나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구조는 영풍(25.42%)과 MBK파트너스(7.82%), 장형진 영풍 고문(3.49%) 등 MBK·영풍 연합이 40.98%를 보유 중이다. 반면 최씨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17.50%고, 최윤범 회장 개인 지분은 1.84%에 불과하다. 최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대기업 집단을 포함해도 34.35%로 MBK·영풍 측에 5%포인트 이상 밀린다.
영풍은 “지분 크기로 치자면 최 회장 개인 지분의 스무배, 최씨 일가 전체를 합쳐도 2.5배 가까운 차이가 나는 대주주를 향한 그 분노가 자본주의 경제 질서를 근본으로 하는 대한민국에서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며 “기존 주주를 나락으로 보낼 뻔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시도도 일반 주주를 위한 것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영풍은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MBK파트너스에 대해 “대타협을 위한 대화의 시작을 제안한다”는 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영풍은 “대화와 타협은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있어야 가능한데, 영풍은 언급도 없이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만 ‘노하우와 지혜가 고려아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며 “최 회장이 돌연 회심한 것인가, 아니면 소시오패스 연기라도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