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을 애도하는 기사를 쓴 21일(현지시간)자 뉴욕타임스(NYT) 기사의 첫 머리 글이다. NYT는 “트럼프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견해가 극명하게 달랐고, 견해차도 첨예했다”면서 스타일에서부터 크게 다른 두 사람의 대조적 모습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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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그러면서 두 사람이 의견차를 보이며 각을 세운 일화들을 소개했다.
교황의 발언에 트럼프 당시 후보는 발끈하며 막막을 퍼부었다. 그는 “수치스럽다”며 선거 유세에세 “바티칸이 ISIS(이스람국가)의 공격을 받아봐야 (정신 차리고, 그제서야),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길 바라고 기도했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어떠한 지도자도, 그 사람이 특히 종교지도자라면 다른 사람의 종교나 신항을 문제 삼을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브렌던 보일 펜실베이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에 대한 교황의 당시 비판은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교황, 거기에 앙갚음하고 싶어하는 대통령’이라는 완전히 전례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2017년 바티칸에서 단 한번 만났다. 교황은 기후변화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후변화에 관한 2015년 회칙을 포함한 영어 번역본 교황의 저서들을 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들에게 “그(프란치스코 교황)는 대단한 사람이다. 환상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했지만, 카메라 앞에서 나란히 서 있는 교황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색한 웃음을 띄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교황과의 가치관 대립은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보수적 기독교 가치관을 높이겠다’고 하자, 교황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지난 1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게획을 추진한다면 ‘수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월엔 미국 가톨릭 주교들에게 이례적으로 공개 서한을 보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규탄했다. 교황은 “그 정책이 나쁜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며 “가톨릭 교회의 모든 신자들에게 이민자와 난민 형제자매를 차별하고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이야기에 굴복하지 말라고 호소한다”고 썼다.
NYT는 “그러나 교황은 생의 마지막 몇시간 전에, 가톨릭 개종자인 JD밴스 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고 부활절 인사를 건넸다”는 말로 기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