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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장관이 대선 출마 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며 “민주당은 탄핵 당한 정권의 여당이 대선후보를 공천하것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내내 국무총리로서 국정 2인자 역할을 한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는 건 ‘탄핵 대선’에 맞지 않다는 뜻이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당 후보가 되고도 당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응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 나 홀로 분전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국민만 보고 묵묵히 내 길만 간다“고도 썼다. 이는 2002년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 내에서 자당 노무현 당시 후보와 당 밖 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를 압박했던 후보단일화협의회에 빗대, 한 대행 추대론을 미는 국민의힘 주류 친윤(친윤석열)계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행은 이달 30일이나 다음 달 1일께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을 보좌하던 손영택 총리 비서실장이 전격 사임한 것도 한 대행 출마를 준비하기 위한 걸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2차 경선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무소속이나 제3지대에 머물며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한 후보나 홍 후보가 국민의힘 본선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두고 샅바싸움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대선 후보는 당무 전반에 대한 우선권을 가진다.
다만 김문수 후보는 여전히 한 대행에 우호적이다. 그는 이날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진심으로 좋은 분이 계셔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을 이기고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국민을 행복하게 하실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