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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은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다. 게다가 IT기술 등에서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진화나 과학을 다룬 소설을 한국의 독자가 잘 알아봐 줬다.”
프랑스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6)가 소설 ‘제3인류’(열린책들)의 5·6권을 내며 한국어판을 완간한 기념으로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베르베르의 방한은 1994년 소설 ‘개미’를 출간하고 한국독자를 만난 이후 일곱번째다.
베르베르는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나에게 무척 특별한 나라”라며 “많은 독자가 초기 작품부터 사랑해줬고 깊이 이해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베르베르는 지난 10년간 발표한 ‘개미’ ‘타나토노트’ ‘신’ ‘뇌’ ‘나무’ 등으로 국내서 약 10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가장 많이 팔린 작가’로 등극할 만큼 한국독자가 사랑하는 작가다.
특히 5·6권에는 히파티아 김(한국명 김은선)이란 한국인 여성고고학자가 등장해 활약한다. 히파티아 김은 서울에서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의 진짜 무덤을 발굴하고 무덤이 피라미드로 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하다가 피라미드가 지구와 인간이 교신할 수 있는 거대한 송수신기인 것을 밝혀낸다. 베르베르는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삼으려는 생각은 굉장히 오래 전부터였다”며 “한국인 주인공을 인류를 진화하게 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히파티아 김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만남,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런 면에서 성공적인 스토리를 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르베르는 “사실 한국은 프랑스에 잘 소개되지 않았다”며 “단군신화 등 한국의 역사나 신화를 알려주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주위에 여러 강대국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결단력 있고 용감하게 대응해 지금의 성취를 이뤘다”며 “인류미래에 한국이 주도적인 국가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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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소설을 쓰는 등 인간의 창작영역에 도전할 가능성을 묻자 베르베르는 “로봇이 쓰는 소설은 놀라운 반전 없이 일종의 후크송처럼 같은 멜로디를 반복하는 수준일 것”이라며 “현재로선 로봇이 인간이 하는 사고를 총체적으로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르베르는 “좋은 소설은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소설 쓰는 것과 관련해 AI에 대해 경쟁의식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인간도 인간이 쓴 사람냄새 나는 소설로 더욱 기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책 쓰는 작가로서의 일상에 대해 베르베르는 “나는 열여섯살부터 매일 글을 썼고 작가가 된 지금은 오전 8시부터 낮 12시 반까지 쓴다”며 “어떤 작가들은 글쓰는 걸 괴로워한다는 데 나는 글을 쓸 때 무척 즐겁다”며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쓰는 작가 자신이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신작에 대해선 “현재 프랑스에 꿈과 수면을 소재로 한 신간이 나와 있다”며 “책은 내년쯤 한국에 소개할 것이고 요즘은 고양이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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