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뺨맞은 中쉬인, 공급업체에 "베트남에 공장 지어라"

美 800달러 미만 '최소기준 면제' 폐지 영향
조달가 인상·주문량 확대 등 '당근'도 제시
  • 등록 2025-02-10 오후 2:44:31

    수정 2025-02-10 오후 2:44:3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이커머스업체 쉬인이 공급업체들에 베트남에서 신규 생산기지를 만들라며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중국 내 의류 공급업체 중 일부를 상대로 베트남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설립토록 재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쉬인 측의 요청은 트럼프 정부의 신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쉬인은 그동안 800달러 미만 소액 상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는 ‘최소기준 면제’ 규정을 이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현재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제품이 800달러 미만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최소기준 면제도 적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10% 추가 관세는 4일부터 발효됐으며, 쉬인의 물류 대행사들은 관세 영향을 고려해 쉬인 측에 제품 가격의 30%를 선불로 지급토록 요구하고 있다.

쉬인은 베트남을 통한 우회 수출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쉬인은 베트남 이전하는 업체에는 △ 제품 조달 가격 15~30% 인상 △주문 확대 △납품 기한 연장 △중국에서 베트남으로의 원단 운송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달 동안 진행됐던 쉬인 공급업체들의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은 최근 몇 주 동안 더욱 가속화했다. 소식통은 다만 “인센티브는 영구적이지 않다. 생산기지 설립 후 처음 몇 달 동안만 적용될 것”이라며 “공급업체들이 베트남에 공장을 지은 뒤 중국 내 기존 생산능력을 축소할 것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이러한 쉬인의 움직임은 베트남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최대 수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맞아떨어진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중국의 광범위한 제조 부문에서 생산 능력이나 일자리를 어떻게 위협하는지를 보여준다.

실제 공급업체 입장에서도 베트남에 신규 공장을 짓는 일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쉬인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유통구조 때문이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막대한 투자금만 날리게 된다.

노무라는 미국의 새로운 대중 관세가 중국의 총수출 성장률을 1.3%포인트 낮추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포인트 하락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쉬인은 현재 영국 런던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쉬인은 지난해 800억~900억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신청하기도 했으나, 2023년 말 비공개 거래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약 500억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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