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글로벌 AI·엣지 데이터 인프라 핵심 공급망 진입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AI·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에 스토리지 시장이 질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초저지연·고대역폭·맞춤형 설계 기반의 SSD 컨트롤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440110)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공급망에 본격 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남이현 파두 각자 대표.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FMS 2025, 파두 글로벌 무대 데뷔… 메타와 공동 기조연설

파두는 8월 5~8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메모리·스토리지 기술 컨퍼런스 ‘FMS 2025(Future Memory & Storage)’에서 메타(Meta)와 함께 개막 기조연설을 맡는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AI·클라우드 스토리지 혁신을 주도하는 전략 파트너로 기술력을 공식 입증하는 무대다.

이번 행사에서 파두는 △PCIe Gen5 컨트롤러의 상용화 성과와 △Gen6 차세대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Gen5 기반의 SN861 제품은 SanDisk와 공동 개발, NVIDIA 공식 인증을 획득하며 AI 연산용 GPU에 최적화된 SSD 컨트롤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공급 확정… 맞춤형 설계 전략 통했다

현재 파두는 2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에 Gen5 컨트롤러 공급을 확정, 양산에 돌입했으며, 1개사와 추가 협력 논의 중이다. 범용 제품 중심의 기존 플레이어들과 달리, 파두는 고객 맞춤형(Custom Design)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엣지 서버 시장에서도 파두의 기술은 강점을 발휘한다. 제한된 전력과 공간 환경을 고려한 저전력 설계와 발열 제어 기술을 통해 Gen5 컨트롤러를 다양한 엣지 시나리오에 적용 가능하도록 최적화했다.

AI·엣지 수요 폭증… 스토리지 컨트롤러 시장 ‘질적 전환’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워크로드 기반의 스토리지 수요는 2028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엣지 인프라에서는 “고성능 SSD + 맞춤형 컨트롤러” 조합이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AI 시대에는 GPU와 SSD 간 I/O 병목 해소가 성능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범용 제품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서, 파두처럼 설계 유연성이 높은 업체가 글로벌 생태계에서 빠르게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Gen6 공개 임박…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FMS 2025에서 발표될 파두의 Gen6 컨트롤러 로드맵에도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Gen6는 기존 대비 두 배 확장된 대역폭과 더불어, AI·엣지 환경에서 요구되는 초저지연, 고성능, 고효율 QoS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파두 관계자는 “Gen6에서도 고객 맞춤 설계와 에너지 효율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하이퍼스케일러와 엣지 인프라 고객 요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기이후 반등, ‘부품사’에서 ‘데이터 인프라 파트너’로 도약

파두는 2022년 SK하이닉스와 협력해 Meta 공급망 진입에 성공하며 연매출 526억 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엔 225억 원으로 급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024년 1분기 23억 원에서 4분기 240억 원으로 실적이 급반등, 고객사 확보가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

스토리지 산업 분석가 A씨는 “고성능 맞춤형 SSD 컨트롤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파두는 전략적으로 최적의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의 핵심 파트너로 진화 중”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