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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아동·청소년 여성을 상대로 성착취물과 불법촬영물, 허위영상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판도라’라고 불린 A(17)군도 붙잡혔다. A군과 공범이던 B(16)양 등 3명도 순차적으로 검거됐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적 호기심을 보이는 10대 아동·청소년 여성을 물색해 ‘텔레그램에서 당신의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고 속여 텔레그램으로 유인한 뒤 개인정보를 탈취해 가족과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지배 관계 놓인 피해자들은 수개월간 이들에게 성착취물을 제작·제공하도록 했으며 지속적으로 수위가 더 높은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했다.
미성년자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사이버 성범죄의 대상이 됐다. 2023년 9월쯤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신들의 오피스텔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피해여성 53명(아동·청소년 3명)을 대상으로 성관계 장면 등 1584회를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는 C(33)씨와 D(28)씨도 구속됐다. 이들은 성관계를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상에 올려 불법수익을 얻기도 했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성범죄도 이어졌다.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텔레그램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청소년 2명에 대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46개를 제작하고 피해자 182명에 대한 허위영상물 281건을 제작해 소지한 혐의를 받는 E(52)씨와 F(23)씨도 구속됐다. 이외에도 딥러닝 모델이나 텔레그램 봇 등을 이용해 허위영상물을 제작·판매·유포·소지·시청한 사범들도 적발됐다.
경찰은 “사이버 성폭력은 피해자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 있는 사회적·인격적 살인 범죄”라며 “제작·유포자뿐만 아니라 이를 소지하거나 시청하는 행위도 사회적·인격적 살인 범죄를 방조하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해 사이버성폭력 사범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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