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까지 줬는데…트럼프 만난 마차도 빈손(종합)

공개 행사 없이 종료…마차도 지지 언급도 無
백악관 "형식적인 만남, 정책 변화 없을 것"
베네수엘라 野 실망…마차도 "트럼프 믿는다"
"노벨상이 전쟁에 이용돼" 거세지는 비판
  • 등록 2026-01-16 오전 10:29:53

    수정 2026-01-16 오전 11:07:3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지만 형식적인 만남에 그쳤다. 마차도는 지난해 수상한 노벨 평화상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헌정했지만 베네수엘라 정권 이양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차도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1시간여 동안 대화했으나 공개적인 행사 없이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차도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차도의 만남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마차도는 이날 오래동안 노벨 평화상을 바랐던 트럼프 대통령에 자신이 받은 노벨 평화상 메달 진품을 전달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달을 소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마차도는 백악관을 나서며 지지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은 잘 진행됐고 훌륭했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자유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헌신에 대한 감사 표시로 메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베네수엘라 야권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차도가 아닌 마두로 전 대통령의 최측근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을 과도 정부 수반으로 택한 데 이어 이날 만남에도 마차도를 지지하는 언급이 없자 베네수엘라의 야권의 기대는 크게 꺾이는 분위기다.

백악관은 “이번 만남은 의례적인 형식적 만남”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 이양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마차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달라졌는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는 현실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 “그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마차도에 대해 “국가 내부적으로 지지나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마차도의 베네수엘라의 탈출과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별다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과 먼저 통화한 뒤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베네수엘라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권 이양보다 석유 사업 장악을 포함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마두로 전 대통령의 측근들과 협력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WSJ은 “마차도와 베네수엘라 야권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두로 전 대통령의 측근들의 관계가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떠났다”고 전했다.

마차도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노벨 평화상을 전달한 것을 두고 노르웨이에서는 노벨위원회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노르웨이 주간지 모르겐블라데트의 칼럼리스트 레나 린드그렌은 “노벨위원회는 마차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는 데 노벨상을 이용할 지 예측하지 못해 이 상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노벨상이 전쟁과 같은 정치적인 게임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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