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르면 오늘 자진 탈당 가능성…국힘 내부는 ‘혼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14일) 자진 탈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요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본인이 스스로 당을 위해 희생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정욱 변호사는 전날 YTN라디오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이르면 14일이라도 대통령이 희생적으로 선제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 대선판이 휘청거릴 수가 있다”고 예상했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 유튜브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서 변호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 “(19대 대선을 앞두고)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 출당을 요구했다. 당 요구로 밀려나듯이 하면 공멸한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희생적인 결단을 먼저 하는 게 가장 모양새가 좋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먼저 요구하고 대통령이 쫓겨나는 모양새로 나가면 ‘친윤’,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이 많이 돌아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김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식으로 윤 전 대통령이 결단을 해서 단합이 되면 어느 정도 ‘반명(반 이재명) 빅텐트’가 가능하다”며 “이럴 경우 한동훈계도 선거운동을 안 할 명분이 없고 안철수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이날 ‘뉴스 파이팅’에 출연해 “오늘쯤 윤 전 대통령 결단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최측근들이 윤 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하나의 변곡점이 오늘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탈당설 주장에 힘을 실었다.

다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 요구를 일축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내정자)가 “당원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만간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힌 것과 엇갈려 당 지도부 내부의 의견 정립이 안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대구에서 대구·경북(TK)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탈당을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뜻”이라며 “우리 당도 (계엄에) 책임이 있다.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것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