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힘주는 AI…신소재·신약 개발 '길목 특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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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강조한 '성공방식 넘어선 혁신' 가시화
'엑사원 디스커버리' 특허로 기술 주도권 강화
신물질 연구개발 전 과정 보호…진입장벽 구축
  • 등록 2026-02-03 오전 10:00:00

    수정 2026-02-03 오후 7:00:29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LG AI연구원이 신소재와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기존 성공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실제 구동 화면. (사진=LG)
LG(003550) AI연구원은 신소재·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AI 연구 동료(AI Co-Scientist)의 핵심 기술인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논문과 특허, 분자 구조, 이미지 등 다양한 멀티모달 데이터를 분석해 유망 후보 물질을 기존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로 발굴하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특허는 비정형 문서에서 분자 구조를 추출하고 번호를 부여한 뒤 연구자의 질의에 따라 라벨을 예측하고 실험 설계와 신물질 도출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청구항에 포함했다. 단순 알고리즘이 아닌 데이터 분석부터 실험 설계와 신물질 예측까지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체를 보호 대상으로 삼아 경쟁사가 우회하기 어려운 ‘길목 특허’로 평가된다.

이는 LG가 AI 기반 미래 사업에서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유사한 성능의 AI 모델이 등장하더라도 연구자가 화학식이나 분자 구조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어 속도와 편의성 측면에서 격차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LG AI연구원과의 특허 사용 계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이 특허는 LG가 기존 기술을 뛰어넘는 혁신을 보호하기 위한 독점적인 권리 장벽을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이미 산업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소재 개발에서는 구조 설계와 합성, 물성 시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4000만 건 이상의 물질을 분석해 기존 22개월이 소요되던 검토 과정을 하루 만에 끝냈다. LG생활건강은 AI로 개발한 신물질 기반 화장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등록특허 제2869378호, 도면 13]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 구동 예시. (사진=LG)
LG는 향후 배터리와 반도체, 신약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산업 판도를 바꿀 신물질을 찾아내는 ‘화학 에이전틱 AI’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특허가 단순 기술 확보를 넘어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 전략과 직결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는 구광모 회장이 줄곧 강조한 미래 먹거리 ABC(AI·바이오·클린테크) ‘선택과 집중’ 전략의 주요 사례다. 구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생각과 행동이 변해야 한다”고 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 이후 국내 255건, 해외 188건, 국제(PCT) 130건 등 총 573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독자 AI 기술 보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경재 LG AI연구원 IP 리더는 “AI 모델의 성능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거나 잊힐 수 있지만, 핵심 프로세스 특허를 선점하는 것은 기술을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LG는 글로벌 AI 경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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