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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 연설을 통해 “중국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도달한 합의를 포함해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러시아측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해 러-우 전쟁의 종전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러시아와 관계가 밀접한 중국은 그동안 러-우 전쟁 평화 협상에 나서달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미국이 직접 러시아와 접촉하며 중재자로 나선 것이다.
왕 부장은 이와 관련해 “대화는 대립보다 낫고 평화 회담은 전쟁보다 낫다”며 “각 당사국이 서로의 관심사를 배려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양측은 공동 이익을 수호하는 동시에 글로벌 다극화 과정을 진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양국 정상이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새해에 중·러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경제·무역·금융·문화 등 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심화하며 중·러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더욱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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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 차기 의장국인 미국은 루비오 장관이 불참하고 프리토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 대사대리가 참석했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번 회의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요한 시점에 소집됐으나 미국의 불참으로 더욱 복잡해졌다”며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보다 공평한 국제 질서를 옹호하는 데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각국에 대한 관세 정책을 펼치는 상황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이다.
푸단대 글로벌 거버넌스 연구 교수인 주지에진은 GT에 “미국은 새 행정부가 들어선 후 다자간 협력에 미지근한 관심을 보였고 G20 정상회의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올해 외교장관회의는 글로벌 거버넌스가 마비될지, 아니면 국제사회 다른 구성원들이 다자주의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