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횡단했던 金, 관세 제외되자 스위스로 회귀 중

스위스에 3월 미국산 금 수입 전월比 2배↑
美 뉴욕상품거래소 창고서 금 유출 시작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8일 연속 빠져나가"
  • 등록 2025-04-18 오후 3:19:04

    수정 2025-04-18 오후 3:19:0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관세 우려로 지난해 말부터 미국 뉴욕으로 대거 운송됐던 금이 최근 다시 스위스로 되돌아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고실에 골드바가 쌓여 있다.(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세관 자료를 인용해 3월 한 달간 스위스의 미국산 금 수입은 전월(12.1톤)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25.5톤을 기록하며 13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고 전했다. 반면 스위스에서 미국으로의 금 수출은 103.2톤으로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서 금이 제외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가 승인한 창고에서는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8일 연속 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해 작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800억 달러 규모의 금과 은, 백금이 미국으로 운송되며 비정상적인 프리미엄이 발생했었다. 그러나 최근 금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뉴욕으로 금을 운송해야하는 긴급한 상황은 사라지는 등 시장이 정상화되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국 내 금 재고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COMEX의 금 재고는 4월 4일 사상 최고치였던 4510만 트로이온스에서 150만 온스(48억 달러 상당) 감소해 현재는 4360만 온스(약 1357톤) 수준이다. 미국 내 금 재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작년 11월 1710만 온스부터 쌓이기 시작했다.

스위스의 한 정제소 관계자는 “현재 미국 금고에서 반출되고 있는 일부 금은 다시 스위스로 돌아오고 있다”며 “스위스는 세계 최대 금 정제 및 유통 허브이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시장 내 광범위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미국 내 금의 전략적 보유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 노먼 독립 분석가는 “미국은 연간 약 115톤의 금을 실물 동전 및 바 형태로 소비하고 있다”며 “현재 COMEX 등록 창고에 남아 있는 킬로바 단위 금은 이 시장 수요를 기준으로 약 1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전인 지난 2월엔 안전자산인 금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월가 은행들이 항공기를 이용해 ‘금괴 수송 작전’에 나서 화제가 됐다. 은행의 금 거래자들이 대서양을 건너 런던의 금 상가나 스위스의 금 제련소를 찾아가 금괴를 매입한 뒤 이를 뉴욕으로 옮겨서 판매하는 것인데, 당시 금괴를 안전한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옮겼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골드러시는 세계 무역을 재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국제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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