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붙은 HD현대 정기선..노조 만나 "국민 기대 부응하자"

HD현대重 노조 첫 방문…단독 행보 눈길
‘소통형 리더십’ 강화…승진 후 광폭 행보
  • 등록 2025-04-22 오후 2:55:58

    수정 2025-04-22 오후 7:04:43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범(汎)현대가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처음으로 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을 방문하며 소통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 1년 만에 수석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그는 최근 미국 출장으로 트럼프 2기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 강화에 나선 데 이어 이번 노조 방문으로 내부 소통까지 직접 챙기는 등 그룹 안팎에서 광폭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사진=HD현대)
22일 업계 및 HD현대중공업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찾아 한국 조선업 발전을 위한 노사 협력을 당부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HD현대(267250)그룹의 핵심 조선 계열사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든 한국 조선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조 요청 기회를 잡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요즘 국내외에서 조선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이에 화답하는 한편 향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노조의 요구를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정 부회장은 노사신뢰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고 백호선 지부장도 노사신뢰를 위해 힘쓰겠다고 화답했다”며 “정 수석부회장의 쉽지 않은 방문 결정에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문은 정 수석부회장의 단독 행보로 눈길을 끈다. 그동안 노사가 만나는 자리에는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주로 함께해 왔다. 앞서 지난해 9월 HD현대그룹으로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 생산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권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동행해 새 가족이 된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지난 2023년에도 수감 중이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노조 전 지부장을 권오갑 회장이 면회했다.

재계에선 이번 방문을 두고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임단협을 앞두고 개별적으로 노조를 방문해 노사 관계까지 직접 챙기는 모습”이라며 “최근에는 미국 방문으로 통상 대응에 나서는 등 승계 시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그는 최근 트럼프 2기 급변하는 대외 환경 변화에도 직접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미국 국방부와 해군, 육군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둔 미국 방산 AI 기업 팔란티어를 방문해 현지에서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기도 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다음 달 상견례를 한 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HD현대 주주총회에 참석해 노조를 동반 성장의 대상으로 인정하는 것과 공정한 성과분배, HD현대의 사회적 책무이행 등을 요구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왼쪽 맨앞)이 지난 15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백호선 지부장(오른쪽 맨앞)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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